(진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훈련할지는 알려진 게 전혀 없다.
우리 정부는 북한 측에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선수 12명을 최대한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합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남북 단일팀이 서로 손발을 맞출 훈련 장소도 보안상의 문제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총 엔트리 35명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올림픽 개막 전까지 훈련할 곳이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물증이 나왔다.
22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결과, 진천선수촌 빙상장 4층에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라커가 정확히 35개 설치돼 있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며칠 전만 해도 보지 못했던 라커"라며 "남북 단일팀 엔트리 35명에 맞춰 최근에 라커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텅 빈 라커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듯 이름표도 붙어 있지 않았다.
라커가 설치된 빙상장 4층은 유리 벽면으로 돼 있어 3층의 아이스링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남북 단일팀이 3층 아이스링크에서 훈련 전이나 훈련 후, 한 층 위로 올라가서 장비나 유니폼을 갈아입을 수 있는 구조다.
태릉선수촌도 훈련장소로 물망에 올랐으나 남북 단일팀은 진천선수촌 빙상장을 훈련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표팀의 일정 중에 확정된 것은 2월 4일 인천선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평가전이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북한 선수들을 뛰게 할 계획"이라며 "올림픽 전에 치르는 유일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북한 선수 출전 여부는 북한 선수들이 언제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올림픽 선수촌 입소 일자는 현재 계획상으로는 2월 5일이지만 이는 남북 단일팀이 확정되기 전의 계획이라 어떻게 변경될지는 알 수 없다.
남북단일팀은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스웨덴, 일본과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남북단일팀은 순위 결정전까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소 5경기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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