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7명 포함…대북제재대상 개인 137명, 기관 64개로 늘어
EU,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평화공세' 속 대북 제재 '고삐'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병수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북한 국적자 17명을 불법 무기 거래 등에 관련된 혐의로 EU의 제재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외무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추가 제재대상자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최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는 등 '평화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EU가 대북 제재의 고삐를 죄고 나서 주목된다.
이번에 제재대상에 추가된 사람들은 북한 외교관 7명을 비롯해 대부분 북한의 대외무역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이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회피하면서 탄도미사일이나 재래식 무기와 연관된 불법 무기 거래에 관련된 활동을 했다고 EU는 설명했다.
이들은 EU 역내로의 여행이 전면 금지되고, 자산이 동결되는 등 EU의 제재를 받게 된다.
이번 조치로 EU에서 제재를 받는 북한 국적자는 모두 137명, 단체는 64개로 늘었다.
EU의 독자적인 제재 결정에 따른 대상은 개인 58명, 단체 10개이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대상은 개인 79명, 기관 54개이다.
EU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EU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회담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EU측 설명이다.
EU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하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북한을 계속 압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에 EU의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된 북한 국적자 명단.
▲채찬일(흥진무역 단둥사무소장) ▲김철남(고려 창광무역 베이징지사 대표) ▲전철영(앙골라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 ▲안종혁(이집트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 ▲철 윤('윤 철'의 성과 이름을 바꿔 표기한 것으로 보임. 중국주재 북한 대사관 3등서기관) ▲채광혁(그린파인 대표) ▲김창혁(말레이시아의 판시스템스평양 대표) ▲박영한(베이징 뉴테크놀로지 대표) ▲량수니오(판시스템스평양 소장) ▲변원군(글로콤 소장) ▲배원철(외교관, 판시스템스평양 소속 전문가) ▲리신송(판시스템스평양 소속 전문가) ▲김성수(중국 판시스템스평양 대표) ▲김병철(판시스템스평양 소속 전문가) ▲채광수(남아공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박인수(북한 외교관) ▲손영남(방글라데시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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