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을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2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조속한 시일 내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바스 수반의 EU 방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발표하면서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EU 28개 회원국 외교 장관들을 만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진심으로 EU를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로 여기고 있고 그래서 회원국들이 신속하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요구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협상을 재개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방문한 지 한 달 후에 EU를 찾은 아바스 수반은 이날 EU 28개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오찬회동을 하기 전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회동했다.
아바스 수반의 이번 유럽 방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발언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게 되자 유럽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아바스 수반은 이날 회동에서 팔레스타인은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협상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모게리니 고위대표와 회동하면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는 것을 바란다"면서 "우리와 이스라엘 간에 협상을 통한 해법과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그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팔레스타인) 문제 해결로 나가는 길에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우리는 테러리즘과 폭력, 극단주의와 계속해서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주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오슬로 평화협정을 파기하려고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었다.
그러나 이날 아바스 수반은 자신과 팔레스타인은 오슬로 협정을 여전히 준수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역할을 하고, 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모게리니 대표는 양측(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예전보다 더 보여줘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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