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연설서 "투자 없다면 러시아군 따라잡기 힘들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추가 투자가 없다면 러시아군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은 닉 카터 육군참모총장이 22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서 한 이례적인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할 것이라고 미리 배포된 연설 발췌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적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위협에 대한 선제타격 또는 대응 능력은 잠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러시아가 북유럽에서 군사공격 시뮬레이션을 연습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육군은 지난해 러시아, 벨라루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령 칼리니그라드에서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래 최대 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BBC는 설명했다.
카터 총장은 특히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사거리 1천500km의 미사일 26기가 배치됐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점점 공격적인 실험적 부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부대는 영국 육군이 따라잡는 데 고전할 능력들을 이미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카터는 영국이 맞고 있는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은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유럽의 문앞에 있다"며 "사이버 전쟁은 전장에서 수행될 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방해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런 위협들에 대응할 시기다. 그렇지 못하면 가만히 앉아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국방비 지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 국방부는 지속적인 예산 절감을 요구받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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