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전 자치정부 수반은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카탈루냐의 기본권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이어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푸지데몬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대 강연에서 "EU는 역내에서 자유, 민주주의, 번영, 복지를 향상하는 데 성공했지만, 역내외에서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러한 실패를)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에서 봤고 난민 문제에서도 봤으며 이제 카탈루냐의 기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데서 (EU의 실패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친(親) EU지만 실패를 눈감아줄 수 없고 더 강력한 통합을 원하지만 모든 회원국에 EU법을 동등하게 적용하고 더 민주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때나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푸지데몬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공직을 박탈당하자 지난해 10월 벨기에로 피신한 뒤 이번에 처음 외국 방문길에 올랐다.
스페인 정부는 그가 덴마크를 방문하면 반역,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재발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차기 수반으로 푸지데몬을 다시 지명하고 오는 31일 공식 선출하겠다고 밝혀 스페인 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치권 박탈 조치 연장과 헌법재판소 제소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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