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입막음' 장석명 16시간 고강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8-01-23 09:10   수정 2018-01-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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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입막음' 장석명 16시간 고강도 조사 후 귀가
'사찰폭로' 장진수에 5천만원 전달 의혹…검찰, 국정원 돈 의심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진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인사를 국가정보원 돈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마치고 23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 장 전 비서관을 소환해 '사찰 및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5천만원이 건네진 과정에 그가 어떻게 개입했으며 '윗선'은 누구인지 등을 캐물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2012년 3월 청와대의 사찰 개입을 폭로하며 "'장석명 전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는 설명과 함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5만원권 100장이 묶인 돈다발 10 뭉치를 '관봉'(띠로 묶은 신권) 형태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21일 검찰에 소환된 류 전 관리관은 관봉 5천만원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했던 과거 진술을 번복하고 장석명 전 비서관이 출처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받은 국정원 돈 5천만원이 장석명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을 거쳐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12일 장석명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참고인으로 조사했던 검찰은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장 전 비서관에 이어 상급자인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당시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 경과에 따라 '무마' 과정을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는지도 규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그간 두 차례 수사에서 불법사찰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하고 사찰 및 증거인멸 관련자 등을 기소했으나 청와대의 개입 여부 등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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