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환자 18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잠꼬대를 하거나, 잠자리에서 몸부림을 치는 등 꿈속에서 발생한 일을 실제 행동으로 표출하는 '렘수면행동장애'를 가진 사람은 몇 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손발이 굳어지는 등 정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파킨슨병 발병 여부를 예측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김종민(신경과)·배윤정(영상의학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014년 3월에서 2015년 4월 사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8명에게 뇌 MRI 검사를 시행한 후 2년이 지난 다음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MRI 영상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8명 중 11명이 파킨슨병을 앓게 됐고, 7명은 정상 상태를 유지했는데 이들 간 뇌 MRI 영상에서는 차이점이 발견됐다.
1~2년 후 파킨슨병이 나타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애초부터 뇌 특정 부위 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관찰된 것이다.
배윤정 교수는 "간단하고 부작용 없는 뇌 MRI 검사를 통해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환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상학'(Ra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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