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미국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23일 관련주들이 출렁거렸다.
LG전자[066570]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46% 오른 10만9천500원에 마쳤다.
LG전자는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5.05% 떨어진 10만3천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미국의 부당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대응책을 밝히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린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 관련주들도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반등하거나 낙폭을 줄였다.
장 중 한때 9.37% 하락한 웅진에너지는 반발 매수세 덕분에 1.63% 떨어진 9천660원에 마감했고 에스에너지[095910](-0.54%)도 약보합에 그쳤다. OCI[010060](5.60%)와 한화케미칼[009830](2.88%)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을 결정했다.
이에 정부 당국은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민관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WTO 제소 방침을 정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수입 태양광 전지·모듈과 세탁기를 대상으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로 한 데 대해 "부당한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과거 WTO 상소기구 재판관 경험에 비춰보면 이번에 제소할 경우 승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의 세탁기와 태양광 부품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조치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한국 세탁기 업체 매출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올해 가전 부문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세탁기 부문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이번 조치로 지난해 9월 시작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모듈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수입산 모듈 감소량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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