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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근 가장 중요한 금융 이슈는 환율이다.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돼 이 흐름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원화의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가 지속될지, 달러가 얼마나 더 약세를 보일지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년 4분기 신흥국 대비 원화의 초강세 이유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작년 3분기 달러 약세 구간에서 북핵 위험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 4분기에 일시에 반영됐고 한국이 신흥국 국가 중 유일하게 금리를 올린 데다 무역수지 흑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원화 절상률이 신흥국 평균에 결국 수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화의 독단적인 강세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올해 한국 외 신흥국가들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예정인 데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무역 흑자가 둔화할 전망이고 원화 강세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 위안화 강세도 진정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원화의 나 홀로 강세는 계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원화 방향성과 관련해 달러의 추가 약세 여부도 주요한 변수다.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양적 완화를 마무리하고 금리 정상화에 나선 미국의 달러화는 2014년 시장참여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 속에 폭등한 바 있다. 최근 약세는 그때의 반락 과정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작년 유로존의 경기와 물가가 미국보다 강해진 것도 유로 강세와 달러 약세를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의 기초여건(펀더멘털) 격차가 축소되고 있어 달러 약세 속도는 진정될 것으로 본다. 올해 3월부터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는데, 이것이 달러의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에 따른 높은 유가 상승률, 달러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최저임금 개선에 따른 임금상승률 호조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아직 미국 물가지표의 상승이 강하지 않아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3월이 되면 미국 물가 상승과 함께 달러화 약세 반전 흐름이 진행될 수 있다. 최근 미국 명목 시장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차감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작성자 :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hjchang@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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