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부문 갈등 1위는 역시 '주택'…2년 연속 선정

입력 2018-01-23 11:15   수정 2018-01-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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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공부문 갈등 1위는 역시 '주택'…2년 연속 선정

서울시, 1천명 대상 조사…78% "우리 사회 갈등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공공부문 갈등은 2년 연속 '주택'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한 '2017 서울시 공공갈등 인식'에 따르면 각 공공분야의 심각성을 5점 만점으로 산출했을 때 '주택 분야'가 4.0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시내 일부 지역 주민이 대학 기숙사 신축이나 행복주택·역세권 청년주택 등 임대주택 건설을 강하게 반발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응답자들은 이 같은 사례를 보고 주택 분야 공공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주택 분야에 이어 경제 3.91점, 교육 3.82점, 환경 3.55점 등 순이었다. 서울시의 공공갈등 심각성을 보여주는 평균 점수는 3.49점으로 집계됐다.
시는 "주택 분야는 2016년 조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장 심각한 분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공공 관련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39.1%는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민주적 시민 의식 부족'을 꼽았다. 이보다 약간 적은 37.8%는 '정부 불신 등 전반적인 사회 신뢰 부족'을 들었다.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우리나라에 갈등 상황이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4.7%는 "매우 갈등이 심하다", 23.4%는 "약간 갈등이 있는 편"이라고 답해 총 78%가 갈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2016년 조사에서는 "매우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이 75.1%나 됐던 것과 비교하면 갈등을 인식하는 사람의 수는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39.8%는 갈등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이라고 말한 32.5%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는 30.9%가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경험했고, 이 가운데에서는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 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간 갈등 18.4%, 개인과 공공기관과의 갈등 17.5%, 이웃 간 갈등 10.7%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 사업에 한정했을 때 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한 시민은 45.8%였다. 이는 2016년 56.7%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시민 64.4%는 서울시가 화장장, 오·폐수 처리 시설, 임대주택 등 주민 기피시설 확충 시 인접 지역 주민과 갈등이 있을 때 "지역 주민의 피해가 있다면 계획을 재검토하고 충분한 대책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부의 피해와 반발이 있어도 다수의 시민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33.6%에 그쳤다.



서울시가 갈등 상황을 관리하고자 50인 이상 집단 민원을 시 갈등조정담당관이 지속해서 관리하는 '갈등관리 상시보고제'에 대해서는 52.8%가 "공공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민은 서울 공공갈등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기관으로 29.2%가 서울시를 꼽았다. 이어 구청 13.9%, 중앙정부 11.5%, 시민단체 9.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38.1%는 "서울시가 공공갈등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앞으로 '갈등관리 기본 계획'을 세우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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