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최대 6.5% 연평균 투자수익률 달성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국민연금이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2033년까지 해외자산비중을 60%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무라증권은 23일 배포한 아시아특별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2033년까지 국내 자산비중을 40%까지 줄이고 해외 자산비중을 60%까지 늘리면 최대 6.5%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경우 국민연금의 최대 자산규모는 지난 2013년 추정한 2천561조원(2043년 말 기준)보다 35%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은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비중을 60%까지 늘려야 하는 이유로 먼저 인구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저하, 저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추정한 연금고갈 시점(2060년)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권영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보험료를 높이는 것은 장기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지만, 보험료는 매우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따라서 국민연금은 순적립액이 급증해 시장 변동성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15년간 투자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자연이자율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장기금리가 기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크게 줄여야 하고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위험분산 측면에서도 해외주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노무라증권 측은 강조했다.
이 밖에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과도한 원화가치 상승 억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 등도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작년 5월 발표한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연평균 5.1%의 수익률을 목표로 국내 자산비중을 60%로 줄이고 해외자산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해외주식 25%, 국내주식 20%, 해외채권 5%, 국내채권 40%, 대체투자 10% 등이다.
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산배분 조정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어 올해에 국한하면 국민연금은 신규투자 집행액의 60%를 해외에, 40%를 국내 투자에 각각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해외투자를 위해 국민연금이 매입하는 미국 달러화 규모는 지난해 170억 달러에서 올해 2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자산배분이 국내 외환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의한 원화 강세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중장기 국채금리를 점진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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