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앞바다 김 양식장 황백화 심각…생산량 80% 감소

입력 2018-01-23 11:27   수정 2018-01-23 11:42

고군산 앞바다 김 양식장 황백화 심각…생산량 80% 감소
원인도 규명 안돼…양식어민들 "정부, 대책마련 서둘러야"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군산 앞바다 양식 김 작황이 올해 더욱 심해진 황백화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생산량이 최대 80%까지 떨어지면서 설 대목을 앞둔어민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황백화 현상은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김 성장에 필요한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의 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23일 군산시에 따르면 개야도, 선유도, 비안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 16개 섬 100여 곳(4천94ha)의 양식장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
김 양식어민들은 10월께 채묘를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7회 물김을 채취한다.
군산지역 양식장에서는 재작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물김 3만8천여t을 위판해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황백화 현상이 확산하면서 비응항 물김 위판액은 현재 30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생산량이 최대 80% 가량 준 것이다.
평년에는 포대(105㎏)당 10만원 이상 경매됐지만, 올해는 황백화로 생산량이 크게 줄고 품질마저 떨어져 경매가격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유도 양식어민 임모(39)씨는 "지난해 1천400책에서 7억가량의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황백화로 6천만원 정도에 그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이번주부터 황백화가 약해져 그나마 남은 기간 채취할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군산시와 수협은 올해 황백화로 인한 군산지역 피해액이 500억원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2015년에 이어 올해도 황백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대책이 없어 어민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신시도 양식어민 김모(57)씨는 "2015년 황백화가 있었고 올해도 발생했지만, 원인을 모른 채 뿌리까지 썩어가는 김을 마냥 바라보고 있다"며 "반복되는 황백화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조사 및 대책과 함께 약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 전북도, 군산시, 양식어민들이 실태조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용존 무기 질소 부족'이라는 이미 알려진 결과만 도출됐다"며 정부가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k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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