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점포 매출 3년만에 감소전환…고객수 22개월 연속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편의점의 매출이 줄고 신규 개점은 포화상태다. 인구감소로 인한 소비 위축에다 소매업태 간 경쟁 격화까지 맞물려 위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23일 NHK 방송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2017년 일본 전국의 편의점 매출은 대형 8개 체인의 기존점포를 기준으로 2016년보다 0.3% 줄어들면서 3년 만에 감소세로 변했다.
편의점 업체 사이의 경쟁은 물론 드러그스토어나 인터넷통신판매 등 다른 소매 업태와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고객 수가 1.8%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지난해 일본 편의점의 기존점포 매출은 9조4천738억 엔(약 91조 원)이었다. 월간 단위 매출이 12월까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작년 후반부에 더 고전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감소 현상도 이어졌다. 전월 대비 고객 수는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해 최근 10년 기준으로 하면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편의점들의 마케팅 강화로 1인당 구입액은 1.5% 늘었다. 점포 내에서 조리해 계산대 주변에서 판매하는 상품 등은 늘었지만, 고객 수 감소를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줄었다.
신규점포를 포함한 전 점포 기준 매출은 10조6천975억 엔으로 1.8% 늘었다. 현재의 집계방법이 시작된 2005년부터 13년 연속 플러스이기는 했다. 점포 수가 3.2% 늘어난 것이 견인했다.
그런데 현재 일본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천 곳을 넘어 거의 포화상태로, 더욱 늘려갈 여지는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NHK는 소개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편의점 업계가 성장을 계속하려면 소비자 수요를 노려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 편의점들은 전국 각지의 좋은 위치에 24시간 영업한다는 점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로 공유경제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로손은 민박중개 업체들과 제휴, 매장에서 숙소 열쇠를 보관했다가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22일부터 시작했다. 작년 개장한 긴자식스 내 로손 매장을 비롯해 올해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8년도 안에 1천여 개 매장에서 5천여 대의 자전거를 서비스한다.
패밀리마트는 2017년 1월 오키나와에서 민박 물건 전자열쇠를 열 때 사용하는 QR코드를 인쇄한 '체크인 전용 티켓'을 점포 내 단말기에서 발권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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