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은 23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대신해 그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참석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계 인사로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쌍두마차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京東)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류허 주임을 지원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서방의 참여를 유인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전자상거래 등 차세대 성장을 이끌어나갈 주요 경제분야에서 우월적 지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이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맞서 개방주의와 세계화를 주창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국은 이번 포럼의 주제인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창조'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신과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의 왕이웨이 교수는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는 인프라 협력과 자유무역,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국가간 연결을 확대해 국가간 경쟁을 협력관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류의 공유미래 커뮤니티'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꿈은 이번 다보스 포럼 주제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포럼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려는 것은 '미국 우선주의'의 연장선에서 미국 투자를 유인하려는 '광고'의 일환이라고 홍콩 봉황망은 평가절하했다.
봉황망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포럼 참석은 시 주석이 지난해 포럼에 참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포럼참석의 의미를 '다보스를 굴복시키려는 것'에 있다면서 다보스 포럼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년간 분열과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수시로 했다면서 이번 포럼에서 인도와 프랑스, 캐나다 지도자의 뒤를 이어 연설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제를 해서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부응을 할지 아니면 평소의 고집대로 언행을 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외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그대로 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1월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인 정·재계, 학계 인사가 모여 다양한 주제로 정보와 의견을 나누지만 '부자들의 말잔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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