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美, 무역구제조치 남용…미국 산업 과도한 보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불만을 내비치면서 미국이 무역구제조치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의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인 왕허쥔(王賀軍)은 23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 "최근 미국이 외국산 태양광과 세탁기에 대해 무역구제조치를 하면서 미국 산업을 과도하게 보호했다"고 지적했다.
왕 국장은 "이번에 미국이 외국산 태양광과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하면서 엄중한 과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무역구제조치에 대한 남용이라 생각하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많은 무역 파트너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훼손할 뿐 아니라 관련 제품의 글로벌 무역 환경도 한층 더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도하고 잦은 무역 보호 조치는 관련 산업을 구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훼손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세이프가드 사용을 자제하고 다자 무역 규칙을 준수해 세계 경제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의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정당한 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새해 대중 무역 전쟁 첫 신호탄? 트럼프, 세탁기 등 관세 부과 통과'라는 제하로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함에 따라 외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중국을 겨냥해 강경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펑파이는 외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국을 겨냥해 더욱 강경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이번 결정이 미국 태양광 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