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의 한 중학교 정문 바로 앞에 도로를 신설하는 계획이 발표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위험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 서구는 부산여중 앞 주택가에 너비 8m, 길이 80m 편도 1차선 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1972년 부산시 도시관리계획에 포함된 이 도로는 일부 주민들이 교통 불편 민원을 제기하면서 신설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검토됐다.
서구는 2월 말부터 사유지 보상절차에 시작으로 도로 건설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께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곳 주민들은 남포동 방향으로 가려면 구덕터널 방향으로 1㎞가량 지나서 유턴해야 하는 등 교통 불편을 겪어왔다.
도로가 신설되면 200∼300m 안에 왕복 8차로인 도로와 연결돼 주민들이 남포동으로 가는 접근성이 좋아진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해당 도로의 개설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정문 앞에 신설 도로가 생기면 학생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 96%가 도로 신설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서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학부모회는 도로개설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도로개설의 부당함을 알리는 현수막 제작에도 나섰다.
한 학부모는 "도로가 생기면 학교 정문과 건널목 사이 완충지대가 3m밖에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며 "일부 주민들이 남포동 방향으로 진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도로를 만드는 행정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서구 관계자는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도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도블록과 안전난간,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해 학생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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