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 명부 유출 논란, 지역위원장간 갈등 불똥

입력 2018-01-23 14:26  

민주당 당원 명부 유출 논란, 지역위원장간 갈등 불똥
일부 지역위원장 "시당 조사진행 불투명" 불만 제기
광주시당 "다음달 2일 상무위원회 조사내용 보고하겠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단 유출 의혹 조사에 대해 같은 당 일부 광주 지역위원장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시당이 조사과정에서 지역위원장들까지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시당의 당원 소통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광주시당은 후보 경선에 나설 일부 지역위원장의 경우 조사의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어 완료 전 이를 미리 알리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광주 지역위원장 8명 중 4명은 23일 광주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하고 최근 의혹이 제기된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광주시당위원장이자 북구을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이형석 위원장에게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과 다른 지역위원장 3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찬모임에 참석한 지역위원장들은 당원명부 유출 의혹은 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진상 규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지만 당원명부 유출의혹을 조사하는 광주시당의 태도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광주시당이 당의 중대 사안을 조사하면서 지역위원장을 배제하고 독단적으로 사안을 다뤄 의견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조찬모임 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 같은 지역위원장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위원장에게 단 한 번도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오늘 시당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려고 했지만 모임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다른 지역위원장도 "언론을 통해 조사진행 상황을 알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지 모르겠다"며 "당 공식기구가 당원에게조차 불통의 태도를 보이면서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시당은 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시당이 먼저 나서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지역위원장의 경우 유출 의혹 당사자의 상대방이나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는 시장 선거 출마예정자인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형석 시당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현재 당원명부에 접근할 수 있는 시당과 지역위원회 관계자 컴퓨터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다음 달 2일 상무위원회에서 그동안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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