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승리기원 댓글이벤트…염태영 시장 "결승 진출시 원정 응원 검토"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 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자 정현의 고향인 경기 수원시가 들썩거리고 있다.
수원시가 정현의 호주호픈 8강전 승리를 기원하는 SNS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염태영 시장은 정현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원정 응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23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정현이 전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한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상영했다.
염태영 시장과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정 선수의 승리가 확정되는 영상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염 시장은 "정현이 결승에 오르면 직접 호주에 가서 응원해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수원이 고향인 정현은 영화초, 수원북중, 삼일공고를 차례로 졸업하고 현재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중이다.
아버지 정석진씨는 전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이고, 형인 정홍도 현대해상 소속 테니스 선수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7∼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7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염태영 수원시장을 예방하기도 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현의 8강 진출을 축하하며 정현이 준 사인볼을 직접 들어 보이기도 했다.
수원시는 24일 오후 예정된 정현의 8강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SNS 깜짝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8강 경기 전까지 수원시 대표 페이스북에 '정현' 2행시로 응원의 댓글을 남기면 우수 응원 댓글을 선정해 아메리카노 커피 기프티콘(30명)과 피자 쿠폰(5명)을 증정한다.
수원시체육회도 정현의 8강 진출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체육회는 정현이 고교 재학 시절 외국대회 참가를 후원하고, 안경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무명시절부터 정현을 지원해왔다.
함상영 수원시체육회 체육지원팀장은 "정현이 8강에 진출하고 나서 테니스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시민들로부터 축하전화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정현이 내일 꼭 이겨서 4강에 올라가기를 온 시민과 테니스 동호회원들과 함께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역에 있는 40여개 테니스 동호회(회원 200여명)도 정현의 4강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26년째 테니스 동호회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김봉중씨는 "어제 정현이 조코비치를 이겼을 때 우리 동호회 단체 카톡방이 난리가 났다"면서 "우리 수원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테니스의 희망인 정현이 반드시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원지역 테니스인 모두가 성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공무원들과 수원지역 테니스 동회회원들은 정현의 8강전을 삼삼오오 함께 모여 보면서 공동응원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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