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강하고 성장속도 30% 빨라…양식 어가 활로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성장 속도가 일반 넙치보다 훨씬 빠른 '킹넙치'가 대량생산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양식업계의 활로를 열고자 킹넙치 수정란을 본격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킹넙치는 유전자 조작 없이 우수한 어미를 교배하는 선발육종기술로 개발한 품종이다.
일반 양식 넙치보다 성장이 30% 이상 빠르고 질병에도 강하다.

수산과학원이 2011년에 킹넙치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해 우리나라, 일본, 중국, 유럽연합에 상표등록 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15일 제주도 넙치종묘 생산업체에 킹넙치 수정란 300만개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6월까지 수정란을 보급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수정란을 민간에 시험적으로 보급하다가 빛을 이용해 산란 시기를 조절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민간종묘업체들이 요구하는 시기에 수정란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수산과학원과 민간업체에서 함께 대량으로 종묘를 생산해 양식 어가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수산과학원은 하루 500만개의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
수정란 분양을 원하는 종묘업체는 한국해산종묘회(☎ 061-324-3913)에 신청하면 된다.
킹넙치는 우리나라 어류양식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넙치의 문제점을 해결해 양식 어가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양식 넙치 생산량은 3만9천900t(5천억원)으로 세계 1위이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양식과정에서 기형 개체 증가, 성장 속도 저하, 질병 확산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 양식 어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킹넙치는 질병에 강할 뿐 아니라 성장 속도가 빨라 7∼8개월이면 상품성 있는 1㎏ 이상 크기로 자라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일반 넙치보다 성장 기간이 훨씬 짧다.
그만큼 양식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킹넙치 수정란 보급을 확대해 넙치 양식산업 발전과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