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선수 도핑 스캔들 연루된 적 없어…오늘 IOC와 대화해 최종 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허용 러시아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23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ROC 제1부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이날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등의 선수가 IOC의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선수들은 오스왈드 위원회(데니스 오스왈드 위원장이 이끄는 IOC 징계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으며 지금까지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적도 없다. 이 선수들이 그동안 제출한 많은 도핑 샘플은 그들이 '깨끗한' 선수임을 증명한다"면서 "그런데도 그들의 이름이 올림픽 참가 후보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데니스 오스왈드를 위원장으로 한 IOC 징계위원회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폭로한 2016년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포즈드냐코프는 "ROC가 여러 종목 유력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출전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구체적 이유를 묻는 공식 조회서를 IOC로 보낼 예정"이라면서 "IOC는 집행위원회 결정으로 특정 선수를 초청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전권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이유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선수들에게 해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IOC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그 후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전날 안 선수가 IOC의 평창 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면서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금지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에 안 선수와 일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회가 펴낸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앞서 지난해 12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을 터줬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 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이 명단을 토대로 약물 검사와 도핑 샘플 재조사 등을 거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러시아 선수를 최종 확정, 이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안 선수는 IOC가 작성한 '클린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쇼트트랙 올림픽 6관왕인 안 선수의 은퇴 경기가 될 평창 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좌절될 가능성이 켜졌다.
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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