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신' 푸지데몬, 스페인 귀환 의지 피력…시기·방법은 안밝혀

입력 2018-01-24 00:58  

'피신' 푸지데몬, 스페인 귀환 의지 피력…시기·방법은 안밝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페인 정부로부터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작년 10월말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수반이 23일(현지시간) 카탈루냐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
하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벨기에 피신 이후 처음으로 외국 방문길에 올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덴마크 의회를 방문, 덴마크 의원들과 만났다.
푸지데몬은 이날 의원들과 한 시간여 동안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의 바르셀로나 귀환은 우리의 대의명분을 지지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스페인 국민과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것(바르셀로나 귀환)이 나의 목표이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지데몬은 작년 10월말 카탈루냐 지방의회가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스페인 정부가 공직을 박탈하자 벨기에로 피신했다.
스페인 정부는 그에게 반역과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벨기에 정부에 신변 인도를 요청하다가 작년 12월 21일 카탈루냐 지방선거 직전에 이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푸지데몬은 외국에 계속 머물 수는 있지만 스페인에 귀국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
푸지데몬은 벨기에에 머물면서 카탈루냐 지방선거운동을 이끌어 승리를 거뒀으며 분리독립 진영은 그를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반으로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푸지데몬은 스페인으로 돌아갈 경우 체포될 위험이 있자 당분간 벨기에에 머물면서 '원격 통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스페인 정부는 이를 반대하며 원격통치가 현실화될 경우 법원에 제소하겠다면서 푸지데몬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푸지데몬은 24일 벨기에로 복귀해 브뤼셀에서 카탈루냐 지방의회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푸지데몬은 지난 22일 덴마크를 방문해 코펜하겐대학 토론회에 참석한 뒤 이날은 덴마크 의회를 방문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이 덴마크를 방문하자 덴마크에 그의 체포를 요청하기 위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스페인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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