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7주년…민주화는 '먼길'

입력 2018-01-24 06:00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7주년…민주화는 '먼길'
관광산업 회복 등 경제 기대감은 솔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에서 시민혁명이 발생한 지 오는 25일이면 7주년이 된다.
2011년 1월 25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민주화 시위에 직면했고 그다음 달 권좌에서 물러났다.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며 30년간 이집트를 철권으로 통치했던 독재자를 무너뜨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튀니지, 내전을 겪는 예멘 등 '아랍의 봄' 국가들이 홍역을 치르는 것처럼 이집트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3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되고 나서 정치적 민주화는 다시 퇴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국내 최대 이슬람조직인 무실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반정부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
이집트 언론에서는 엘시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3월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가 열리지만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엘시시 대통령의 대항마가 마땅치 않아 그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이 23일 군 당국에 체포되는 등 다른 경쟁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정부는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험 등을 이유로 작년 4월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다양한 정치세력이 경쟁하고 시민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시민혁명 이후 활기가 약해졌다.
엘시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빈번한 테러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지자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집트는 외화 부족을 겪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지원을 받는 신세가 됐다.
더구나 이집트 정부가 자국 화폐인 이집트파운드 가치를 평가절하면서 서민들은 물가 급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결국, 올해 이집트의 화두는 경제회복이다.
이집트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지난 21일 기사에서 '이집트가 조심스럽게 2018년을 낙관한다'며 전문가들과 각종 기관이 이집트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소개했다.
이집트파운드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고 지난해 30% 정도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도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집트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2%에서 2019년에 5.0% 수준으로 오르고 2021년에는 5.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집트 정부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퇴각으로 주요 외화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의 관광 수입은 약 76억 달러(약 8조1천억원)로 2016년(34억 달러)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아직 시민혁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일단 회복세를 탄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올해 3월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한 엘시시 대통령이 민심을 잡으려고 경제 개발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데일리뉴스이집트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인, 노동자 등 각계 각층에게 정부로부터 바라는 것을 조사한 결과, 경제에 대한 요구가 압도적"이라고 소개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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