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룰라 재판은 당연한 일…혼란 없을 것"

입력 2018-01-24 02:42   수정 2018-01-24 02:46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룰라 재판은 당연한 일…혼란 없을 것"
2심 재판 열리는 지역연방법원 주변 도로·상공 봉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혐의 재판 때문에 극심한 혼란이 조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이날 스위스에 도착한 테메르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당연한 일이며, 재판 때문에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재판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브라질의 모든 제도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이 국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은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브라질 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중무장 경찰을 동원해 재판이 열리는 지역 연방법원 주변을 봉쇄했다.
지역 연방법원을 지나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으며 주변 상공의 항공기 운항도 일시 금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재판에 앞서 이날 밤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도착, 좌파 노동자당(PT) 등이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 재판에도 올해 10월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예고했다.
노동자당은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발표할 계획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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