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민간인 23명 숨져"…터키군 "YPG 등 테러조직원 260명 제거"
미국 국방 "터키군 작전에 아프린 안정 깨져…작전 범위·기간 제한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터키군 작전이 전개된 나흘간 시리아에서 숨진 민간인과 전투요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3일 밤(현지시간) 현재까지 시리아 아프린에서 전개된 터키군 작전으로 민간인 2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민간인 사망자는 모두 아프린 주민이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민간인 사망 보고가 거짓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터키 연계 시리아 반군 조직 '자유시리아군'(FSA)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서 각각 38명과 43명이 사망했다.
터키군 전사자도 3명으로 늘었다.
터키군은 YPG를 비롯한 테러조직원 26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터키군의 작전으로 5천명이 아프린에서 피란했다고 추산했다.
터키는 이달 20일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작전명, 올리브가지)에 돌입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주력이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터키군은 이날 아프린의 전략 요충지 바르사야산(山)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린은 시리아내전에도 비교적 안정을 유지했으나 터키 군사작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와 인도주의 사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은 터키에 '자제'를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아프린 군사작전으로 시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한 지역이 불안정해졌고, IS 격퇴에 쏟아야 할 국제사회의 노력을 분산시켰다"면서 "IS와 알카에다가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아프린이 그간 인도주의 구호 활동과 난민 귀향의 허브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터키군 침공이 이런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군사작전과 발표에 자제를 발휘하고, 작전의 범위·기간에 제한을 두라고 터키에 촉구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