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달 부분개통한 뒤 내달 7일 완전히 개통하는 부산외곽 순환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 구조적 이유로 사고위험이 크고 차량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부산외곽순환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만나는 대감분기점 인근.
내달 개통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대감분기점을 본 운전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중앙고속도로 하행선(부산역 방면) 방면을 운행하던 차량의 경우 불과 260m 전 대동나들목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맞닥뜨렸는데 얼마 안 가 대감분기점 진출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해당 구간을 통제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다음 달 완전개통하면 대동나들목 합류 차량과 대감분기점 진출 차량이 매우 짧은 구간에서 'X'자로 교차하며 뒤엉키게 된다.
중앙고속도로의 최고 시속인 100㎞로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260m를 달리는 데는 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9초 만에 우측진입차량을 피해 최대 2개 차로를 끼어들어야 대감분기점으로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로교통 관련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관계자는 "엉터리 도로 구조 탓에 출퇴근길 등 혼잡한 시각에는 차들이 'X'자로 교차하면서 혼잡도가 가중되고, 차량이 쌩쌩 달리는 소통시간에는 'X'자 교행을 하다가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 교통국,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3차례 걸쳐 합동 안전점검을 하고 현장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미 개통을 앞두고 완공돼 구조적 결함을 고치지는 못하지만, 유관기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해당 구간 중앙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20㎞ 낮춰 80㎞로 하향하도록 경찰청에 건의한 상태고, 과속단속 카메라도 설치해 차량 속력을 낮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도로사업주체인 함양합천건설사업단에서는 진입로에 충분한 노면 표시와 예고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곽순환도로는 지난달 부분 개통한 금정나들목 구간도 위험천만한 구조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금정나들목을 진입하는 차량과 진출하는 차량이 별개의 도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차하도록 만들어진 탓에 충돌위험이 크다.
기장분기점의 경우도 요금소에서 진입한 차량이 외곽순환도로를 타려면 150m를 운행하는 동안 최대 3개 차로를 가로질러야 해 사고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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