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것은 A-10뿐"…미, 아프간에 지상 공격기 파견

입력 2018-01-24 11:20  

"그래도 믿을 것은 A-10뿐"…미, 아프간에 지상 공격기 파견
탈레반 반군 '돈줄' 마약시설 공습 위해, 1개 비행대대 배치
'이슬람국가' 격퇴 임무 끝나자 이동배치, "지상군 지원에는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차량과 진지 등 지상표적 파괴에 탁월한 성능을 입증한 미국 공군의 지상 공격기 A-10 '선더볼트 2'가 6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모습을 나타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 태스크 앤 퍼포스 등 미 언론은 미 공군이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 소탕전을 주도해온 중부사령부(CENTCOM) 지원을 위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있는 제303 원정비행대대를 19일(현지시간) 현지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12대의 A-10기를 운영하는 이 대대는 격전지인 남부 칸다하르에 주둔하면서 탈레반의 '돈줄'인 마약 제조시설 등을 파괴하는 공습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고 언론은 전했다.
애초 303 원정비행대대는 터키 인지를리크 기지에 파견돼 시리아와 이라크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전 임무를 수행해온 다른 비행대대와 교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S 소탕전이 사실상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미 공군은 303 원정비행대대의 파견지를 아프간으로 바꿨다. 아프간 주둔 미군 항공작전사령관인 제임스 해커 소장은 303 원정비행대대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임무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11월부터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탈레반 반군의 주요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 주의 마약 제조시설 8곳을 정밀 폭격했다.
아프간 정부군도 프로펠러 경공격기 A-29 '슈퍼 투카노'를 출격시켜 마약 제조시설 2곳을 공습했다. 일련의 이 공습에서 마약제조시설 30여 개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공습으로 탈레반은 마약 제조와 유통에서 벌어들인 전체 수익금(연간)의 10%가량인 2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미군은 추산했다.
아프간은 전 세계 공급되는 마약 가운데 85%가량을, 미국 내 유통되는 헤로인의 4%를 각각 차지한다.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통제권인 헬만드주 산재한 광활한 양귀비밭에서 나오는 생아편으로 헤로인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제조한 후 유통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컬슨 대장은 이어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2억 달러(2천144억 원)가량 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ㆍ유통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할 것이라면서, 400∼500개로 추산되는 다른 헤로인 제조시설도 표적으로 삼아 무력화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투박한 기체 모양으로 '멧돼지'(Warthog)라는 별명도 가진 A-10기는 제작된 지 40년이 훨씬 넘었지만,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30mm 기관포,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지상 지원공격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IS 등 이슬람 무장세력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온 러시아제 23mm 대공포화에도 견딜 수 있는 이중 장갑으로 돼 있어 피격 시에도 생존율이 높고, 저공과 전천후 작전 능력 등을 갖췄다.
걸프전(1991년), 보스니아내전, 이라크침공전등에서 맹활약한 A-10기의 운명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미 공군은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오는 2021년까지만 A-10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의회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20년 더 운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미 공군은 비행이 가능한 281대의 A-10기 가운데 171대에 대해서만 신형 날개(주익) 교체 예산을 편성해 의도대로 A-10의 조기퇴역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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