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첫 여성 CEO…"올해 매출 50% 신장, 매장 50개 출점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니즈(요구)를 충족하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될 수 있도록 롭스를 이끌겠습니다."
롯데그룹 사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선우영(52) 롭스(LOHB's) 신임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빌딩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식생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대우전자 공채로 입사한 선우 신임 대표는 1998년 하이마트로 옮긴 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거쳐 최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롭스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 시절 중견 제습기 제조사인 위닉스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대박'을 터뜨리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선우 대표는 "신동빈 회장님이 '2020년까지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신 것"이라며 "여성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셔서 이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선우 대표는 "예전에는 여성 팀장만 나와도 신기하게 봤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러지 않고, 롯데에서도 2012년까지 여성 임원이 없었는데 현재 29명이 배출됐다"며 "여성 CEO도 지속해서 늘어나면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녀 1명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르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선우 대표는 털어놨다.
그는 "육아휴직으로 2개월 쉰 것 외에 일을 멈춘 적이 없다"며 "육아휴직이 2개월에서 3개월으로 늘어나는 데는 오래 걸렸는데 1년, 2년으로 늘어나는 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을 보면 증가하는 여성 인재들이 잘 근무할 수 있도록 회사가 노력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는 데 남녀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며 "앞으로도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업계 후발 주자인 롭스가 도약하기 위해 선우 대표는 올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선우 대표는 "현재 96개 매장이 있는데 올해 50개를 더 늘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고객분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좋아할 만한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다양화돼있는 만큼 상품을 대폭 확대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 한다"며 "특히 재밌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많이 찾아 일상생활이 도움을 드리는 방식으로 동종업계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것을 선보이기보다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한발 빨리 해결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여성 분들이 빠른 시간 안에 화장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방법을 찾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쪽 또한 보강해 고객들이 좀 더 편하게 롭스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선우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는데 좋은 상품들을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려 한다"며 "고객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살피고 구비한다면 고객들도 점점 더 저희 매장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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