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서울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24일에도 시민들이 수요집회에 참석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천319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정대협은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한 해결'의 시작은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무효로 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며 10억 엔을 일본 정부에 반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3도를 기록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집회가 열린 정오 무렵 종로구 일대의 기온은 영하 14도를 기록했으며, 같은 시간 서울의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영하 20.7도를 기록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입김을 내뿜으면서도 추위를 잊은 듯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한일합의 폐기, 10억 엔 반환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성명문이 낭독되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대협 집행부는 참가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핫팩을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추위로 빨갛게 달아오른 손에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 등 발언자들의 말을 경청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매주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 모(24)씨는 "날씨가 춥지만 26년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오신 (피해자) 할머니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오늘도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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