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의 2014년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
여자는 리나(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제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4강 신화는 이뤘다. 이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은 내친김에 결승 진출까지 넘본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격파하고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체력과 순발력, 지구력까지 동시에 필요한 테니스는 그간 서양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8강을 넘어 4강까지 오른 정현은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전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이 결승에 오르는 순간, 아시아 테니스계는 또 한 번의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자를 얻게 된다.
이제까지 아시아 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굵은 발자국을 남긴 선수는 니시코리 게이(24위·일본)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결승에 올라 역대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냈다.
당시 니시코리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에게 0-3으로 패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니시코리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2016년 기록한 8강이다.
<YNAPHOTO path='PAF20180104114101003_P2.jpg' id='PAF20180104114101003' title='' caption='니시코리 게이. [AFP=연합뉴스]'/>
정현은 적어도 호주오픈에서만큼은 니시코리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됐다.
세계 9위까지 올라갔던 파라돈 시차판(은퇴·태국)은 메이저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고, 루옌쉰(77위·대만)은 2010년 윔블던에서 8강까지 올랐다.
범위를 '아시아계'로 넓히면 마이클 창(은퇴·미국)의 이름이 등장한다.
창은 1989년 프랑스오픈에서 만 17세 3개월의 나이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창은 프랑스오픈과 호주오픈, US오픈에서 한 차례씩 준우승을 거뒀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리나(은퇴·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역사가 있다.
정현은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테니스 황제'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만으로도 정현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다.
만약 결승에 올라가면 또 다른 4강 대진인 칠리치-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 전 승자와 만난다.
사실상 준결승이 정현에게는 가장 험난한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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