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건군절 날짜 변경, 평창올림픽 개막과 무관"

입력 2018-01-24 17:55  

靑 "北 건군절 날짜 변경, 평창올림픽 개막과 무관"
北, 3년 전부터 사실상 2월 8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기념
"'현송월 공연' 2월8일 결정도 건군절과는 별개 사안"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24일 북한이 건군절 날짜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로 바꿔 열병식을 통해 전세계에 군사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북한이 건군절 날짜를 바꾼 것은 이미 3년 전의 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날짜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른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4월 25일에 기념해오던 인민군 창설일을 3년 전인 2015년부터 사실상 2월 8일과 함께 기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일성이 1948년 2월 8일에 인민군을 혁명 무력으로 강화·발전시킨 것을 기리는 것이다.
북한은 1978년까지 2월 8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하다가 갑자기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에 항일 유격대를 결성했다고 주장했고, 그 이후부터 4월 25일을 창건일로 기념해 왔다는 분석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민군 창건일이 공교롭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과 날짜가 겹치지만, 이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공연하는 날짜가 2월 8일로 잡힌 것 역시 인민군 창건일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애초 올림픽 개막일인 2월 9일과 그 전날인 8일을 저울질하다 9일을 택했다"며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남북에 '그날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공연일자 변경을) 권했다"고 밝혔다.
IOC의 권고는 올림픽 개막식과 같은 날 북한의 공연이 열리면 개막식을 향한 관심이 그만큼 분산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올림픽 개막식 참석자와 공연 참석자가 적잖이 겹칠 것이 뻔한 상황에서 굳이 9일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한에 8일에 공연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고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열병식과 맞물려 북한 체제 선전용으로 공연 날짜를 8일에 맞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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