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없는 '임시 건물' MPC3는 화재에 취약
(펑창=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화재 경보입니다.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있는 모든 분은 외곽 주차장으로 이동해주세요."
2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자리 잡은 MPC에 갑작스럽게 화재 경보가 울렸다.
곧바로 자원봉사요원들은 각 언론사 부스를 돌며 대피를 지시했고, 취재진과 MPC 근무자들은 서둘러 주차장으로 나갔다.
화재 경보가 울리고 나서 잠시 후 소방차와 구급차도 MPC에 도착했다.
이날 상황은 실제가 아닌 연습이었다. 지난 9일 개장한 MPC에는 3천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전 세계로 올림픽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대피 동선으로 이동하는 게 중요한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화재예방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조직위는 MPC 건물에 있는 모든 인원을 야외 주차장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주차장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을 가르쳤다.
MPC는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MPC1에는 공동작업구역과 기자회견장 등이 있고, PC2는 500석 규모의 대형기자회견장이다.
대형 텐트(오버레이)로 만들어진 MPC3는 유료 임대시설로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하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부스가 설치됐다.
MPC1과 MPC2는 기존에 각각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와 콘서트홀로 사용됐던 건물로 소방시설이 잘돼 있다.
그러나 MPC3는 대형 텐트로 꾸려진 임시시설이라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MPC3에는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다. 오직 각 부스와 통로에 비치된 소형 소화기만으로 화재에 대처해야 하는 터라 빠른 대피가 최선의 방법이다.
조직위 프레스운영부 관계자는 "오버레이 시설물은 소방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강원도 화재예방 조례에 맞춰 최대한 화재 예방시설을 준비했다"라며 "부스마다 소화기를 비치하고 화재감지기와 비상 유도등도 설치했다"라며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소화전을 호스로 연결해서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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