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보호주의 비판엔 "경제 세계화 위해 협력" 지지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태양광 전지·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무역 보호주의 정책을 펴는 데 대해 중국이 무역 보호주의는 "양날의 검으로 상대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내 무역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며 많은 국가가 무역전쟁 발발에 대해 우려하는 데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무역 보호주의는 양날의 검과 같다"면서 "상대를 해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 세상에 검과 창이 뚫을 수 없는 금사갑옷(무협소설 사조 영웅전에 나오는 방어구)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국가가 다른 한 국가를 상대로 보호주의의 몽둥이를 휘두른다면 자신은 하나도 다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화 대변인은 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2일 칠레에서 개최된 '중국-남미 포럼 제2회 장관급 회의'에서 중국의 대외개방을 심화하겠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세계 각국과 함께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국내 소비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할 것이고, 이는 올해 이후 중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시장은 미국의 3∼4배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고, 이 잠재력을 끊임없이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시장은 탈취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개척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의 규율에 따라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을 처리해 나가고 각국과 공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날 개막한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보호주의 기조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모디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보호주의에 반대를 표명한 것은 경제 세계화가 세계 각국, 특히 개발도상국의 시대 조류에 부합한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각국과 함께 경제 세계화를 이끌기 위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