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이 고참 지휘?…경기북부경찰 인사 뒷말 '무성'

입력 2018-01-24 17:43  

신참이 고참 지휘?…경기북부경찰 인사 뒷말 '무성'
"치안 불안 이어질 수밖에"…"업무능력 우선"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올해 상반기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경찰서 정기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반직 공무원 5급에 해당하는 경정급이 배치돼야 할 직위에 한 단계 낮은 계급인 경감급(6급)이 직무대리 형식으로 여럿 발령되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한참 고참이 신참의 지휘를 받게 생겼다"는 내용의 볼멘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2일 2018년 상반기 지방청과 경찰서의 경정·경감 정기인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발령으로 A 경찰서의 경우 형사과장과 수사과장을 모두 3년차 미만 경감급이 맡게 됐다. 과장의 지휘를 받아야 할 팀장들이 오히려 경감 4∼8년차인 상황이어서 난감하다는 분위기다.
B 경찰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승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경감급이 형사과장으로 배치됐다.
C 경찰서에서는 4년차 경감급이 형사과장으로 배치됐는데 해당 과(課)에는 10년차 경감까지 있는 상황이어서 '연공서열 파괴가 너무 파격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A 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인사가 '청장 스타일'에 따라 정해지는 거라면 열심히 일할 의욕이 생기겠느냐"면서 "현장과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C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더 높은 계급도 아니고, 팀장으로서 팀원으로 데리고 있던 직원이 갑자기 과장이 된다면 업무가 잘 될 리가 없다"면서 "결국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 지휘가 잘 안 되어 치안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청한 지 2년밖에 안 된 경기북부청의 한계"라며 이번 인사발령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24일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경과가 있는 경정급 직원의 수가 많이 부족해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우선 지방청의 인력을 보충한 뒤 일선 경찰서에서도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연공서열보다는 제한된 인력 풀에서 업무능력을 먼저 본 것 같다"면서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인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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