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기온이 크게 떨어져 기름탱크가 어는 통에 난방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평창이 꽁꽁 얼어붙었다.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 기온도 영하 11도에 그치면서 평창이 '냉동실'로 바뀌었다.
오전 일찍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로 출근하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잔뜩 웅크린 채 추위와 '칼바람'을 뚫고 출근했다.
지난 22일 내려 쌓인 눈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MPC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조직위는 아침부터 얼음 깨기 작업에 집중했다.
맹추위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임시 시설물들이다.
특히 대형 텐트로 만들어진 MPC3 건물은 한파로 보일러가 고장 나면서 실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취재진이 추위를 감수해야 했다.
MPC3는 언론사들이 유료로 입주한 건물인데 오히려 공동작업구역이 있는 MPC1보다 난방 시설과 편의 시설이 떨어져 취재진의 불만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영하 20도로 떨어지면서 MPC3에 따뜻한 공기를 주입하는 보일러의 기름탱크가 동결돼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밤낮의 기온 차로 기름탱크 내부에 생긴 수분이 얼면서 연료의 주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이 때문에 연료 필터가 고장이나 보일러 작동이 원활치 않았다.
조직위 프레스운영국은 곧바로 수리에 나섰고, 외부로 드러난 연료 필터를 보온재로 감싸는 작업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난방 시설인 보일러 기름탱크가 얼면서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긴급 공사를 했다"라며 "각 경기장의 임시 시설물의 추위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위 때문에 전열기를 과사용하는 상황을 대비해 전직 소방공무원 출신으로 '헬프 & 세이프티' 관리자를 둬서 MPC의 화재 예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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