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등 서구 전사 6명, 터키군과 싸우기 위해 아프린行"

입력 2018-01-24 19:42  

"영국인 등 서구 전사 6명, 터키군과 싸우기 위해 아프린行"
영국 더타임스 "터키군-시리아 쿠르드 전투 양상 더 복잡해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에 나선 가운데 영국인 등 서구 국적의 전사 6명이 YPG와 합류하기 위해 아프린으로 향하고 있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그룹의 익명의 대변인은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는 아프린으로 가서 싸울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상당한 시간의 전술 훈련을 받았다. 터키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고 YPG에서 무기를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한 영국 시민권자인 황레이와 함께 등장했다.
신문은 황레이가 동영상에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그룹의 다른 외국인 전사들이 자사에 황레이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황레이는 지난 3년간 YPG에 합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황레이가 이끄는 이 그룹은 지난해 가을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 락까 탈환전에도 참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YPG는 IS 격퇴전을 벌인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이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분리주의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간주한다.
영국 등 서구 국가들은 자국민들이 YPG에 합류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서구 국가 출신 수백명이 IS 격퇴 명분에 마음이 이끌려 YPG에 합류했다.
YPG가 서구 국가들에선 테러그룹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까닭에 영국으로 복귀한 이들 가운데 일부가 구금되기도 했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YPG에 참여한 영국인들 가운데 구의원 출마 경력이 있는 온라인 필명 '메이서 기포드', 리버풀대학을 졸업한 여성 키미 테일러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락까 탈환전에 참여했던 키미 테일러는 터키군과의 전투에 합류하고 싶지만 다른 쿠르드 지역이 공격받는 상황에 대비하는 YPG 전력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시리아 내 3개 쿠르드 주(州)(아프린·코바니·자지라) 모두에서 전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지역을 방어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들 외국인 전사 그룹의 아프린 도착은 가뜩이나 복잡한 양상의 터키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간 전투에 또 다른 차원을 보탤 것이라고 풀이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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