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부국장에 "2016년 대선에서 누구 찍었나" 질문

입력 2018-01-24 23:09  

트럼프, FBI 부국장에 "2016년 대선에서 누구 찍었나" 질문
WP "트럼프, 매케이브 정치성향에 관심…두사람 대화 뮬러 특검 수사대상"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당시 국장대행을 백악관으로 불러 면담하면서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었나"라는 질문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의 '정치성향'을 추궁한 것으로 보이는 당시 대화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FBI 부국장인 매케이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질문에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추후 이 대화에 '불쾌감'을 느꼈음을 토로했다고 한 미 관리가 WP에 밝혔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직후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매케이브의 부인인 질 매케이브가 2015년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힐러리 클린턴 진영으로부터 70만 달러를 받은 점에 대해서도 불평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매케이브를 불러 2번째 면담을 했다. 공석인 차기 FBI 국장 선임을 위한 인터뷰 성격의 면담이었다. 하지만 금방 끝난 이 면담을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를 FBI 국장에 지명할 뜻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한다. 결국 크리스토퍼 레이가 차기 국장에 지명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의 정치성향에 주목했지만, 코미를 해임한 뒤 주변의 조언에 따라 국장대행을 시켰다고 WP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더 나은 선택지들이 당장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도에 앞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3일 레이 FBI 국장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으로부터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나 "사직하겠다"는 위협으로 맞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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