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관광수입과 일자리가 동시에 감소했다고 N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가 입수한 미국 여행관광청(NTTO)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국 여행은 4% 감소했고, 관광객이 지출하는 여행 경비도 3.3% 줄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6억 달러(4조9천128억 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고, 고용 측면에서는 4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셈이라고 NBC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기 관광지 순위에서도 2위 자리를 스페인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행객 감소현상을 '트럼프 슬럼프(Trump Slump)'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권 6개국 국민 입국금지 조치 등 반이민 정책과 인종차별적 언사 등이 외국인들에게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뜻이다.
여행 관련 자문업체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애덤 색스 대표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 정부의 수사(修辭)와 정책이 미국에 대한 반감을 조성하고 관광 심리에 영향을 주는 등 세계인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행객 감소로 비상이 걸린 미국 관광업계도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미국관광협회(USTA)는 '미국으로 오세요' 캠페인으로 명명한 로비 활동을 백악관과 의회 등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벌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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