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이 아이폰에 개인의 의료기록을 병원으로부터 받아 저장할 수 있는 건강관리 앱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의사가 처방한 약품 목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 임상 데이터를 의료기관으로부터 직접 전송받아 아이폰에 저장해 놓을 수 있게 된다.
사용자의 모든 병원 기록을 한곳에 모아 놓을 수 있게 돼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병원과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 시나이 병원 등 미국 전역의 12개 의료기관이 이 앱의 베타 버전에 참여했으며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용자가 회사와 아이폰 내용을 공유하지 않을 경우 아이폰에 암호화돼 저장되는 소비자의 의료 데이터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개인의 건강 관련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용카드의 모든 상세 지출내용은 볼 수 있는데 정말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강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우리는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그룹 등은 매년 3조 달러가 넘는 미국의 보건 의료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각축을 벌여왔다.
이미 10여 년 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헬스 볼트 등을 통해 소비자가 개인 건강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 서비스는 유야무야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은 건강 분야에 대한 장기 비전 홍보 측면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꾸준히 제시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강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리서치 키트,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에서 건강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인 헬스 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채용정보를 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제품에 들어가는 차세대 건강 센서를 개발할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모집한다는 공고도 나와 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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