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4인승, 메달 유력 종목 급부상…"의외의 결과 확신"

입력 2018-01-25 08:27  

봅슬레이 4인승, 메달 유력 종목 급부상…"의외의 결과 확신"
월드컵 시즌 도중 귀국해 맹훈련 결과 기량 급성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남자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던 중 불쑥 "왜 아무도 4인승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어 "내가 느끼기에는 2인승보다 4인승의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다"며 "4인승 경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에서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는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이다.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최종 세계랭킹 1위를 거머쥐며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넘어섰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조에 거는 기대도 크다.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원윤종-서영우 조는 이후 비록 성적이 떨어졌지만 '홈 이점'을 살리기 위해 올 시즌 도중 귀국해 맹훈련을 소화한 만큼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윤종-서영우-김동현(31)-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조는 사실상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4인승 팀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각각 11위,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 훈련 보강을 위해 지난해 12월 초 한국으로 돌아와 평창 트랙에서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한 결과 4인승 조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 총감독은 "4인승도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거 같다"며 "남은 기간 스타트 기록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봅슬레이는 출발과 주행 실력이 두루 좋아야 상위권에 들 수 있다.
2인승 '파일럿'(썰매 조종수)이기도 한 원윤종은 4인승 경기에서도 주행을 확실하게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4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출발 부문에서 좋은 기록을 얻으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 대표팀의 생각이다.
봅슬레이 4인승 경기의 메달 색깔은 평창올림픽 폐막일인 다음 달 25일에 가려진다.
4명의 썰매선수가 대회 마지막 날 국민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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