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토론 통한 자기표현 능력 개발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신인 상시 교육으로 새로운 팀 문화 정착을 기대한다.
SK는 선수들의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고자 올해 입단 신인을 대상으로 24일 색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인천 강화 SK 퓨처스 파크 세미나실에서 40분간 신인 12명과 백재호 코치, SK 구단 직원이 참석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SK는 선수들에게 2주 전 '레전드는 슬럼프로 만들어진다'는 책을 나눠주고 독서토론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야구 전설들의 슬럼프 극복 사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선수들은 정신력 관리를 배울 수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선수들은 독후감과 함께 다양한 주제에 느낀 생각을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나눴다고 한다. 백 코치는 현역 때 부상 경험담과 극복 비결을 후배들에게 전해줬다.
KBO 사무국은 해마다 연초에 각 구단 입단 신인을 한데 모아 신인 선수 교육을 한다. 그러나 단발성이어서 교육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SK는 이에 착안해 1년 내내 신인을 교육하기로 했다.
야구계 선배, 경찰 등을 초빙해 신인들에게 팀 정체성 알리기, 프로 선수로서의 의식, 반도핑 교육, 음주 운전 교육 등을 매달 실시할 참이다.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서로 묻고 답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의 시간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간 KBO리그에서 터진 각종 사건·사고를 보면서 효과가 낮은 강의식 교육 대신 지속적인 토론을 도입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교육의 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어릴 때부터 수동적인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프로 선수로 새롭게 출발하려면 자기표현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이런 토론을 거쳐 신인들이 성장하고, SK만의 독창적인 팀 문화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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