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우선주의' 대비시켜 시진핑 '호혜공영' 비전설파
"다보스 포럼, 시진핑 인류운명공동체 비전 공유장" 지적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는 달리 호혜 공영을 내세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주장이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시 주석을 대신해 참석한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이른바 인류운명공동체론 설파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론을 바탕으로 호혜 공영을 강조함으로써, 갈수록 국제무대에서 외면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공격함과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명분으로 서방과의 연대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다보스포럼 사흘째인 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인류운명공동체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에서 인류운명공동체론을 크게 부각했다.
이 신문은 우선 "시 주석이 1년 전 다보스 포럼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제의해 21세기 국제관계에 참신한 이념을 불어넣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이와 다른 방향으로 세계를 요동치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다수 국가들이 시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이해하며 환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각국 반응은 부정적이며 심지어 보이콧하는 모습까지 보인다"고 평했다.
환구시보는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은 경제 글로벌화와 정치 외교의 최대 공약수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오히려 평등과 호혜 공영을 내세운 인류운명공동체의 매력이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은 인류 사회의 사고를 한 단계 도약시킨 것으로 중국에서 나와 스위스에서 정착됐고 세계로 뻗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각국 주요 지도자들이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시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정신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창조'는 시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도 했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걸 거론하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중국의 세계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도 했다.
왕이웨이(王義외<木+危>) 인민대 유럽문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의 운명공동체 제의는, '제로섬 게임' 사고가 국제 관계의 오래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펑잉(陳風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미국의 이기주의는 파리 기후협약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탈퇴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러한 트럼프의 비전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조차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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