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5.7% 상승…구입액 고려한 농가교역지수도 4.0% 상승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해 가뭄·폭우와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여파로 농가가 판매하는 농·축산물 가격 지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9.8(2010년 100 기준)로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폭우와 가뭄 영향으로 감귤·사과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과실 가격지수가 21.5%나 상승해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가축은 4.3% 하락했지만 AI 여파로 유란이 31.0% 상승하면서 전체 축산물은 4.6% 상승했다.
곡물은 미곡(-4.0%), 맥류(-1.9%) 등은 하락했지만 두류·잡곡(31.0%)이 오르면서 전년보다 0.1% 올랐다.
기타농산물은 특용작물이 0.7% 하락했지만 부산물(12.2%), 화훼(0.8%) 등이 오르면서 전년보다 0.1% 상승했다.
농가구입가격 지수는 111.1로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농촌임료금(4.3%), 가계용품(2.1%), 농업용품(0.5%) 등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농가교역지수는 107.8로 전년보다 4.0% 상승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12년 110.7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100 이상이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가계용품과 농업용품, 임금, 농기계이용료 등 농가가 농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물품값이나 각종 비용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농가 입장에서는 좋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가뭄·폭우 등으로 생산량에 줄어 가격이 오른 경우에는 교역조건지수 상승이 반드시 농가에 호재로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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