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 네쌍둥이 출산 화제…사장·동료 '선물 공세'

입력 2018-01-25 11:07   수정 2018-01-25 14:14

삼성SDI 직원 네쌍둥이 출산 화제…사장·동료 '선물 공세'
정형규 책임, 자율 출퇴근제로 육아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SDI 직원이 지난해말 '네쌍둥이 아빠'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대형사업부에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과 부인 민보라 씨는 지난달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 시우, 시환, 윤하(딸), 시윤을 출산했다.
정 책임 부부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뒤 전영현 사장은 축하선물과 함께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잘 갖춰서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동료 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선물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일을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아기들 돌봐라", "내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응원과 함께 부서원들이 돈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초 병원 검진에서 임신 진단을 받은 뒤 두번째 검진에서 쌍둥이, 세번째 검진에서 세쌍둥이, 네번째 검진에서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차례로 알게 됐다는 부인 민 씨는 최악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에도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 출산일보다 6주나 앞서 출산하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네쌍둥이는 최근 모두 집으로 와서 건강한 상태다.
정 책임은 회사의 자율 출퇴근제를 이용해서 육아를 지원하고 있으며, 첫째 서하(5) 양과 틈틈이 놀아주면서 네 아기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그의 몫이라고 한다.
부인 민 씨는 "한 가정의 경사지만 '회사의 경사'라면서 많은 선물과 격려를 주신 데 감사한다"면서 "저희 부부도 베풀고 아이들도 나중에 크면 베풀면서 살라는 뜻에서 아들 세 명의 이름 돌림자를 '베풀 시(施)'로 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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