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등 사이버 성범죄 수사 강화…피해자 보호활동도
경찰 "사이버 성범죄 5년새 2.7배 껑충…NGO 등 요구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경찰청은 최근 불법 영상 촬영·유포 등 사이버 성폭력 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함에 따라 '사이버 성폭력 수사팀'을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에 2천400건에 불과했던 사이버 성폭력 범죄 건수는 지난해 6천470건으로 2.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기존 사이버수사대 산하에 사이버 성폭력 전담 수사팀을 새로 꾸리기로 했다. 팀원은 여성 경찰관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구성된다.
사이버 성폭력 전담팀은 불법촬영 영상물·아동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 전반에 대한 단속·수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담팀은 또 기존 여성·청소년 담당 경찰들과 여성가족부·시민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피해자 상담과 보호 지원 활동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경찰은 "단순 음란물 유포는 매년 단속해왔으나 불법 촬영물이나 복수 포르노(헤어진 연인을 촬영한 동영상 유포 행위), '지인 능욕(음란물에 지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행위)'과 같은 음란물 합성사진을 유포하는 등의 범죄에는 대응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사이버 성폭력 전담 수사부서와 피해자 보호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면서 "관련 범죄 신고와 수사를 전담팀으로 일원화해 수사에 신속성을 더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성폭력 수사팀장으로는 여성 경찰이자 사이버 및 성폭력 수사 전문가인 유나겸(38·간부후보 54기) 경감이 발령될 예정이다. 그는 2016년 경찰청 소속으로 '아동음란물 프로파일링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유 경감은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애환을 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복구에 힘쓰는 따뜻한 수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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