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대처 미흡…사고 인지시각 등 임의보고 누락 확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일 저녁에 발생한 원내 화재 당시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 25일 사과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 "연구원 내 폐기물처리시설 화재사건에 대한 자체 정밀 재조사 결과 관련 부서 보고 누락으로 대외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원자력연구원이 소방본부와 언론 등에 알린 화재 확인 시각은 오후 8시 21분이다.
2분 뒤 근무자가 가연성 폐기물 처리시설 현장에 도착해 소방서에 신고하고서 초기 진화에 나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그러나 재조사 결과 이보다 약 50여분 전 상황에 대해 보고 누락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연구원 측은 "20일 오후 7시 23분 화재조기경보기 경보가 울리고서 상황실 근무자가 비상출동했으나, 수송용기 실험동으로 오인했다"며 "이후 30여분 사이 몇 차례 지속적인 화재 경보로 재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7시 53분에는 연기 냄새까지 나서 야간 근무자가 모두 동원돼 화재 발생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재주 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실을 찾아 "초동대처 미흡과 최초 화재 인지시각에 대해 담당 부서에서 임의로 보고하지 않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며 "관련 부서장은 즉시 직위 해제했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그러면서 "추가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0일 한국원자력연구원 가연성 폐기물 시설에서는 외벽 수도배관 동파방지용 열선 과열로 불이 나 외벽과 지붕 150㎡가 탔다. 이 사고로 소방서 추산 2천18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