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서 '마이웨이' 창당 세몰이…安·劉 공동행보 가속
"반대파, 민심 외면" vs "安, 거짓말·사기꾼"…극한대치 계속
(서울·대구=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25일 각각 보수 텃밭인 대구와 국민의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여론전을 펴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찬성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앞세워 '미래를 대비하는 정당'을 강조한 반면, 반대파는 국민의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정신 계승'을 내걸어 대조를 이뤘다.
아울러 당 내홍의 중대 분수령 중 하나인 민주평화당의 28일 창당 발기인대회가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점점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하는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정책간담회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참석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간담회 직후 공동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미래와 통합을 동시에 강조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은 안 대표의 전공 분야이기도 하다. 미래를 열어가는 정당, 해법을 제시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유 대표와 함께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낡은 지역 구도를 완전히 타파하고 동서가 화합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 역시 조만간 수습될 것으로 통합파 측에서는 장담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로 이동하는 중간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통화를 해 당 상황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은 국회 정론관에서 직능위원회 전국소상공인분과위원회, 전국상설위원회 연합, 대외협력위원회 등의 릴레이 통합지지 기자회견을 끌어내는 등 전방위 여론전도 이어갔다.
반대파를 향해서는 공세를 한층 날카롭게 세웠다.
안 대표는 반대파에 대해 "저는 분명히 경고했다. 만약 창당하려면 당을 나가서 하는 것이 옳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 역시 당내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약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런데도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전남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을 찾아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전주에서 첫 창당 결의대회를 한 데 이어 잇따라 텃밭인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남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목포는 DJ가 태어나 성장해 대통령이 되신 곳"이라며 "민평당은 DJ의 민생·평화·민주·개혁의 이념을 계승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역사적으로 국난이 발생할 때마다 호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의 경제난 역시 국가적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호남의 정치권이라도 다시 뭉쳐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8일 창당 발기인대회, 내달 6일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 측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중립파가 안 대표에게 '조기 사퇴' 중재안을 다시 제시한 것과 관련해 "어차피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중립파를 향해 안 대표에게 중재안을 거절당했으니 민평당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는 것이다. 중재를 철수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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