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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서 각자 '마이웨이' 세몰이…"신당으로 바람 일으킬 것"
"반대파, 민심 외면" vs "安, 호남배신·모욕"…양측 극한대치 계속
(서울·대구=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25일 각각 보수 텃밭인 대구와 국민의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여론전을 펴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앞세워 '미래를 대비하는 정당'을 강조했지만, 반대파는 국민의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정신 계승'을 내걸어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신당으로 '바람'을 일으켜 6월 지방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하는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정책간담회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내면서 '미래혁신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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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지방분권과 경쟁체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물과 리더십"이라며 "통합신당이 좋은 인물을 만들 수 있도록 큰 그릇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통합개혁정당은 정당 역사상 첫 동서화합 정당"이라며 "이런 시도가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움을 뚫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면 탄탄한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도 "대구에서의 정치혁명이 나비효과처럼 통합개혁신당의 태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파는 반대파를 향해서는 공세를 한층 날카롭게 세웠다.
안 대표 측 관계자 역시 당내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약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런데도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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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전남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을 찾아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전주에서 첫 창당 결의대회를 한 데 이어 잇따라 텃밭인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창추위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국민의당은 최초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지만, 탄핵의 과실은 다른 정당이 따먹었다. 그런데도 안 대표는 대선 실패 후 자숙하지도 않고 바른정당과 통합한다고 한다"며 "이런 지략 없고 무능하고 거짓과 배신의 정치를 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대표는 "대선 때 안 대표 지지를 호소해 판단을 흐리게 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 이제부터 안철수를 제 머릿속에서 지우겠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DJ의 민생·평화·민주·개혁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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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은 "전남에서 남풍이 불어 올라갈 것"이라며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오염시킨 안철수 국민의당의 깃발을 접고, 지방선거에서는 민평당으로 승리해내자"고 독려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호남을 배신하고 모욕한 안철수 대표를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8일 창당 발기인대회, 내달 6일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 측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중립파가 안 대표에게 '조기 사퇴' 중재안을 다시 제시한 것과 관련해 "어차피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중립파를 향해 민평당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중립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파에 속한 한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 의결' 전에 사퇴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주말까지 봉합됐으면 좋겠는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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