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엑스엑스 "우리 음악의 여백은 진실 담은 쉼표죠"

입력 2018-01-25 14:52   수정 2018-01-25 16:08

디 엑스엑스 "우리 음악의 여백은 진실 담은 쉼표죠"
2월 13일 올림픽공원서 첫 단독 내한 콘서트…"관객들 위로받길"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국의 3인조 일렉트로닉 밴드 '디 엑스엑스'(The XX)는 수줍음이 많은 그룹이다.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30), 로미 메들리 크로프트(Romy Madley Croft·29), 올리버 심(Oliver Sim·28) 등 세 멤버는 타블로이드지 가십난을 시끌벅적하게 하지도, 사생활 노출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는다.
멤버들의 성격처럼 이들의 음악은 미니멀 사운드의 절제미가 돋보인다. 2009년 데뷔 앨범 '엑스엑스'(xx)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발표된 앨범 가운데 최고의 음반을 꼽는 머큐리상을 받았다. 2012년 발표한 정규 2집 '코이그지스트'(Coexist) 역시 영국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5위를 차지하며 팝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월 세 번째 정규앨범 '아이 씨 유'(I See you)를 내고 월드 투어 중인 이들을 25일 이메일로 만났다. 인터뷰에는 올리버 심이 응했다. 디 엑스엑스는 다음 달 13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10년 전 '디 엑스엑스'는 어떻게 결성됐나.
▲ 로미와 저는 가족끼리 아는 사이여서 3살부터 제일 친한 친구였다. 제이미는 11살 때 학교에서 만났다. 사실 우리는 각자 비밀로 오랫동안 음악을 하다가, 우연히 셋 다 음악을 한다는 걸 알게 돼 밴드를 결성했다. 로미와 내 목소리는 극과 극인데, 노래할 때 무척 잘 어울린다. 어릴 때 같이 말을 배워서 오묘하게 잘 어울리나 보다. 팀명은 우연히 워드프로세서를 열었을 때 'The XX'가 쓰인 모양이 마음에 들어 고른 것이다.
-- 1, 2집 때 어린 나이에 주목받는 게 두렵지 않았나.
▲ 우리는 셋 다 내성적인 사람들이다. 사실 밴드는 굉장히 야망 없이 시작했다. 우리가 만든 음악을 그 누구에게도 들려줄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부담스럽고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목표와 의욕이 생긴다. 밴드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 3집 '아이 씨 유'는 무려 5년 만에 나왔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 어찌 보면 타협의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은 제이미의 솔로 앨범 '인 컬러'(In Colour)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좀 더 다채롭고, 더 밝고, 어떨 땐 더 풍성하다. 제이미는 이미 1년간 그 앨범으로 사람들을 춤추게 했기 때문에 좀 더 조용한 느낌을 바랐다. 그래서 의견 차이가 좀 있었다. 다만 늘 그래 왔듯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우리 노래에 공감하도록 가사에서 특정 이름이나 장소, 시간을 최대한 배제했다.
-- '디 엑스엑스'의 음악에서 여백은 어떤 의미인가.
▲ 우리는 항상 꼭 전곡을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백이 많아졌다. 하지만 가끔 여백에서 오히려 가장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우리 노래의 여백이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진실을 담은 의도 있는 쉼표로 느껴지길 바란다.



-- 대표곡을 꼽아달라.
▲ 1집은 '인트로'(Intro), 2집에서는 '엔젤스'(Angels), 3집에서는 '온 홀드'(On hold).
-- 올리버는 알코올 중독을 겪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 극복했다고 단언하기보다는 늘 예의주시하고, 다시 그 늪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다행히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동료여서 늘 감사하고, 음악을 통해 아픔을 표출하고 치유할 수 있어서 큰 안도감을 느낀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 잘 모르겠다. 3집도 많은 실험을 했고 전작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으니까. 다만 우리는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할 거라는 것은 꼭 약속한다.
-- 아는 한국 뮤지션이 있나.
▲ 한국계 미국 가수 '예지'(Yaeji)를 들어본 적이 있다. 굉장히 세련된 뮤지션이다. 사실 아직 한국 음악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 기회에 좀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
-- 이번 콘서트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관객들이 우리와 교감하고 꼭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첫 단독 내한 콘서트인 만큼 새롭고 화려하게 여러분과 만날 생각이다. 무척 떨리고 기대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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