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맞는 메이저대회 4강전, 일방적인 페더러 응원 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펼쳐지는 정현(22·한국체대)의 도전이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외 팬들에게 세계랭킹 58위 정현은 낯설다. 그래서 정현의 승리에 더 놀라고 환호한다.
사실 정현도 현 상황이 낯설다.
미국 ESPN은 25일(한국시간) 정현과 로저 페더러(37·스위스)의 호주오픈 준결승을 조명하며 '정현이 극복해야 할 것'을 짚었다.
정현이 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 16강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8강전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차례대로 꺾고 4강에 오른 과정과 정현의 인상적인 인터뷰 등을 소개했다.
정현은 아직 '소개'가 필요한 '라이징 스타'다.
26일 오후 정현이 맞붙는 상대는 설명이 필요 없는 '황제' 페더러다.
정현은 생애 처음으로 페더러와 맞선다.
ESPN은 "정현이 수세에 몰렸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모습은 점점 치밀해지고 안정감을 보인다. 네트 플레이를 더 자주 펼치며 체력을 아끼는 방법도 터득한 것 같다"며 "근육질의 정현은 상대적으로 빨리 체력을 회복한다"고 정현의 장점을 나열했다.
단점은 역시 '경험'이다. ESPN은 "호주오픈 같은 메이저대회에서는 더 높은 곳을 향할수록 경험이 변수가 되곤 한다"고 운을 뗐다.
정현에게는 무대의 높이와 네트 반대편에 선 상대 모두 낯설다.
ESPN은 "이번 대회 전까지 정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3라운드였다. 준결승전은 정현에게 모든 것이 새롭다"고 준결승전에서 느낄 압박감을 경고했다. 이어 "페더러와도 처음 맞붙는다. 정현은 페더러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관중의 목소리와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모두 낯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세대 황제' 정현은 잃을 게 없다. 이미 그는 한국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ESPN도 페더러와의 대결 자체가 정현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SPN은 "정현이 만약 페더러에 패한다면, 패인을 분석하고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페더러와 준결승에서 상대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호주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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