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타수 68.09타…어렵다는 남코스에서 10언더파 기록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26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인연이 각별하다.
지난 연말 우즈가 PGA투어에서 다시 뛸 계획이라고 밝혔을 때 누구나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복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복귀전으로 삼았다.
복귀전 뿐 아니다.
해마다 새해 첫 대회는 대부분 이 대회였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대한 이런 우즈의 특별한 애정은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 대회는 2009년까지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이었고 2010년부터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대회 개최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또 1, 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에서 번갈아 치르고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 여는 방식은 한결같다.
우즈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6차례, 그리고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한차례 우승했다.
PGA투어가 정리한 기록을 보면 우즈가 이 대회에서 7차례 우승 말고도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남겼는지 알 수 있다.
그는 1998년 첫 출전 때 3위를 차지한 뒤 11년 동안 한 번도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56라운드를 치러 무려 44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븐파를 친 게 7번이고 오버파는 단 5번 뿐이다.
우즈의 통산 스코어는 163언더파. 평균 스코어는 68.09타로 나타났다. 어떤 선수도 이 대회에서 우즈보다 더 낮은 평균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토리파인스 골프코스는 남코스가 북코스보다 훨씬 난도가 높다. 프로 선수들도 3 ∼5타가량 차이가 난다는 게 정설이다.
우즈 역시 남코스 성적이 북코스보다 나빴다.
남코스에서 치른 41라운드에서 30번은 언더파를 쳤지만 6번은 이븐파, 그리고 이 대회에서 적어낸 오버파 성적 7번은 모두 남코스에서 나왔다.
그래도 그는 남코스에서 69.69타라는 준수한 평균 스코어를 남겼다.
북코스에서 우즈는 한 번도 오버파를 친 적이 없고 이븐파 72타도 딱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14라운드는 모두 언더파로 장식했다.
평균 스코어는 68.06타로 남코스보다 1.63타 낮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즈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18홀 최소타 기록(62타)은 북코스가 아닌 남코스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우즈는 1999년 대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쳤고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북코스 최소타 기록은 2005년 2라운드 때 친 9언더파 63타이다.
가장 나쁜 스코어는 지난 2014년 3라운드 때 친 79타. 그는 'MDF(Made Cut Did Not Finish)' 규정에 걸려 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MDF는 컷 통과 선수가 78명이 넘으면 3라운드를 마친 뒤 70위 아래 선수는 4라운드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26일 우즈는 남코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대회 주최 측은 대개 주목받는 선수들은 첫날 남코스 1번홀에서 티오프하게 한다.
우즈는 지금까지 1라운드 시작이 남코스 1번홀에서 가장 많았다. 5번이나 남코스 1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고 북코스 1번홀과 10번홀 티오프가 각각 4번씩이었다.
남코스 10번홀 티오프는 2번이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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